최재정

문제학생, 학부모가 잘못일까?

문제 학생의 배후에는 늘 문제 학부모가 존재한다..

 

‘문제 학생의 배후에는 늘 문제 부모가 존재한다.’ 라고 말한다면, 부모 님들은 당장 하늘이 노래지며 가슴 속에 억장이 무너지는 듯 억울함과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름을 느끼실 것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한국 에서 자녀의 교육과 관련하여 생기는 문제들이 단지 부모의 문제이기만 할 리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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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수님은 CBS라디오 ‘손숙-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코너 ‘행복상담소’ 고정 게스트로 참여하셨었습니 다. 기억에 남는 상담이나 사례가 많을 것 같은데요.


하루는 어느 목사로 재직 중이신 아버님 한 분이 전화하셨는데, 아들 녀석이 말을 안듣고, 아무리 좋은 이야길 해도 자신을 무시 한다고 엄청 화가 나 계셨죠. 당연히 아이한테 문제가 있어보이잖아요. 처음에는. 그런데 제가 조용히 물었어요. 언제부터 이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 한건지, 근데 이게 허를 찌르는 결정적인 질문이었던거죠. 아이가 조금 머리가 크기 시작했을 때 때렸다는 거예요. 굉장히 체벌이 심했던 거 같아요. 오랜 기간이 지날 정도로 마음의 문을 닫는다라고 하는 건 아이한텐 상당히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된 그런 매를 든 거라는 의미거 든요. 사실은 본인 감정에 북받쳐서, 감정이 폭발해서 아이한테 매를 드는 건데, 아이는 자기가 알지 못하고 잘못하는 것이 많다는 거죠. 즉, 12 세면 아직 도덕성이 발달하기 전이란 뜻이에요.

 

그런 시기에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아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심한 체벌을 받을 정도의 행동은 아니었다는 거예요. 저는 이런 조언을 드렸어요. “우선 아빠와 아들 둘이서 화해를 하고,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 관계가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그 원인을 찾아서 매듭 을 풀어주셔야 하는데요.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다만, 그땐 정말 아이의 이야기만 집중해서 들어주는 그런 여행을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한 번의 여행으로 다 풀리진 않을거예요. 왜냐하면, 원래 상처나고, 그게 처치가 안 된 상태에서는 아무는데 시 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마음도 완전히 치유되려면 상처받아서 굳어 지고 깊어진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러니까 굉장한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야 해요. 그렇게 하신다면 부자 사이는 분명히 풀어질 수 있을 겁니다.” 라고요.


 


 

Q.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부모 아래서 책 읽는 자녀가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크죠. 제가 <엄마도 학부모는 처음이야>에서 주장하는 건, 아이들은 잔소리를 절대 귀로 듣지 않는다는 거예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거죠. 그대신 엄마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봐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교육은 사실은 모범을 보이는 거거든요. 그게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요. 왜냐햐면 아이가 훌륭하게 됐 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만큼, 자신이 노력을 해야되기 때문에 부모 도 엄청 치열하게 살아야 해요. 자기 일도 열심히하고, 윤리적인 부분 도 늘 지키고, 목표를 세워서 계속 자기계발하고, 이러지 않으면 아이는 어느 연령 이상 되면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싹 잃는다는 거죠. 경험 해보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 이후로, “그래, 엄마니까 내가 봐주는 거 지.”하신적 있죠?(웃음). 그런 순간이 온다는 거예요. 그러면 자녀는 부모를 넘어서려하는 거죠. 계속 노력하는건 진짜 힘들어요. 저도 딸하고 거의 경쟁적으로 책 읽고, 서로 대화하고 그래요.


 

Q. 정말 이상적인데요? 교수님 말씀에 공감하면서도, 막상 부모 입장에서는 이상과 현실에서 괴리감을 느낄 것 같아요.

 

엄마들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데, 이건 부모가 교육을 시키는 게 아니라 남한테 맡기는 거잖아요. 부모가 본을 보임으로써 아이 안에서도 자기 주도성이 나와서 스스로 하게 되는건데, 학원은 아이 스스로 원 해서 가는게 아니란 말이죠. 또 대게 학원 선생님들이 구사하는 교육의 기술은 수업이지 교육은 아니라는 거에요. 교육과 수업은 다른 거거든 요. 교육이라 함은 인성과 품성을 같이 길러주면서 잘 실행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일인데 학원에 가면 지식만 배우고, 시험공부만 하지 교육 과는 거리가 멀죠. 아이한테 그건 알맹이가 빠진 시간이라, 사실상 잠시 들렀다가는 시간이 돼버리는 거거든요. 사실상 많은 시간을 버리고 있는 건데, 그 시간에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끔 체제가 잡혀지 면 아이는 절로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마련이죠. 아이가 일단 성취감 을 느끼면 그 다음부터는 저절로 돌아가요. 물론, 엄마들하고 같이 얘기해보면 “윤이 엄마는 빠져나갈 구멍이 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지, 아이를 독일로 보낼 수 있으니 그러지, 우리가 어떻게 그걸 하냐고.” 말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정말, 이게 그렇게 깨기 힘든 쇠사슬인지…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한 인간이 탄생하면서 올곧은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의도적으로 조성된 것이든, 아니면 전혀 의도치 않은 잠재적 환경이든 그의 주위를 둘러싼 모든 디테일한 것들 한 가지 한 가지가 그 인간의 교육, 그리고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물며 아이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늘 함께 살아가는 부모는 어떠하랴?

 

*본 포스트는 최재정의 스토아 콘텐츠에 함께 담기는 '스토아 매거진'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