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언제적 '한 우물' 인가요? 경험의 폭을 넓히세요

 

옛날엔 한 우물만 파라고 했지요.

요즘은 한 우물만 파면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됩니다.

 

사법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에요. 우리나라 법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명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평생 법전을 끼고 산 법률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일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상식에 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왜 그럴까요?

 

예전에 어느 강의에서 철학자가 하신 얘기가 있어요. '사법 고시 합격한 사람은, 대학 4년 내내 법전만 들여다본 사람이다. 그들에게는 약자에 대한 공감이 없다. 소설이나 고전을 읽어 타인의 입장에 감정이입하는 훈련도 필요한데'라고 말이지요. 기자들이 기레기로 욕을 먹고, 법관들이 사법 농단의 중심에 서는 시대, '아, 이렇게 전문가의 시대는 저물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통하는 시대는 끝났다.

폭넓은 관점이 스스로를, 회사를, 세상을 구한다'

 

닉 러브그로브, <스워브>의 저자가 하는 말이에요. 이제는 한가지 전문 분야만 파는 것보다, 기업이든, 학술분야든, 공적 부문이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넓게 활약하며 통섭하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책에는 IT 분야 교수로 일하다 기업을 창업하고, 성공한 경영인의 삶을 살다, 다시 공적부문에 투신하여 국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를 계속 넓히며 일하는 사람들의 6가지 비밀'이 소개되는데요. 

 

 

그중 첫 번째 비밀은 '도덕적 나침반'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때, 가장 필요한 지침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그 일이 옳은 일인가 반문하는 거죠. 경제적 이익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이라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답니다. 

 

다양한 일에 도전할 때는 기준이 필요한데요. 그 기준은 도덕입니다. 문득 얼마 전에 올린 정약용 선생의 편지글이 생각나네요. '세상 일을 가르는 데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시비와 이해가 그것이다.' 옳은 일이냐, 그른 일이냐의 기준과, 이익이 되느냐 해가 되느냐의 기준이 있는데요, 시비와 이해 중 무조건 시비를 가르는 것이 우선이고요. 옳을 일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 옳은 일을 하다 고초를 겪는다 해도요.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에서 보낸 시절을 이야기하며, 아무리 가혹한 것이라도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우슈비츠의 끔찍한 경험을 통해 프랭클은 원래 갖고 있던 핵심적인 생각 중 하나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그 생각이란 바로 삶의 주된 목적은 프로이트가 생각한 것처럼 쾌락을 좇는 것도, 알프레드 아들러가 가르친 것처럼 권력을 좇는 것도 아니며 '의미'를 찾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누구든 개인에게 가장 큰 과제는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우리는 나에게 발생할 일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대처할지는 내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생각이 내 인생과 커리어 상의 불가피한 굴곡에 대처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략)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

(120쪽)

 

[본 내용은 김민식 PD님의 블로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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